인항파출소가 코앞인데… 예방활동 구멍 ‘무용론’
인천항 연안부두 일대가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위험부두로 전락해 부두에 있는 해경 파출소의 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수협물양장에서 대형 크레인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해상으로 추락했고, 지난 4월26일에는 연안부두 1잔교 인근에서 예인선(102t급)이 침몰했다.
당시 예인선 침몰하면서 기름이 유출돼 인천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에 지장을 받았으며, 추락한 중장비는 아직도 바닷물에 잠긴 채 오염원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수협물양장 앞에 정박한 모래채취선(4천566t급)에서 불이 났고, 9월엔 연안부두 2잔교 부근에서 한 취객이 바닥에 있던 밧줄에 걸려 바다로 떨어져 숨지는 등 매년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인천해경 인항파출소 코앞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예방순찰의 허점을 드러내는 등 해경의 안일한 사고 예방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침몰한 예인선은 선주가 썰물 때 갯벌 위에 선박을 올려놨다가 밀물 때 배가 기울어졌지만, 바로 앞에 있는 파출소는 순찰을 담당하면서도 이 같은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선주에 연락만 닿았더라도 침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 3월엔 수협물양장에서 한 선주가 폭발 위험이 있는 불법 선박 해체 작업을 벌였지만, 파출소에선 이를 알지 못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안부두 인근 식당 주인 A씨(55·여)는 “파출소가 있는 연안부두에서 계속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파출소에서 순찰은 하는지 모르겠다”며 “파출소의 기능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항파출소 관계자는 “사고를 사전에 다 막을 순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관할 범위가 너무 넓은데 반해 파출소 인력이 부족해 사고·치안 예방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순찰과 해양 종사자에 대한 홍보·계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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