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완정교 상류 미복개구간 수질관리 사각지대 오염 심각 산책로 주변 하수구 냄새 진동 수변공원 무색… 대책마련 시급
인천 5대 하천으로 불리는 나진포천 상류구간이 제대로 수질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악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서구 등에 따르면 굴포천, 장수천, 승기천, 공촌천 등과 함께 인천 5대 하천으로 불리는 나진포천은 당하동 일대에서 발원해 검단, 김포를 거쳐 계양천 등과 합류한다.
나진포천 상류구간은 독정사거리 이전까지 복개된 형태로, 독정사거리부터 당하동 영남탑스빌에 이르는 470m 구간은 미 복개돼 수변공원으로, 영남탑스빌부터 완정교까지 750m 구간은 다시 복개된 특이한 모습이다.
인천시는 완정교 이후 중·하류 구간 3.9㎞만 ‘하천’으로 고시하고, 완정교 이전 구간은 ‘하수’로 남아 있다.
특히 완정교 이전 상류지역인 주민이 이용하는 미복개 구간 470m의 수변공원은 별도의 수질 검사나 악취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시가 2006~2008년 나진포천 상류 구간까지 자연형 하천 공사를 시행하면서 미복개 구간을 산책로까지 갖춘 수변공원 형태로 조성했다.
하지만, 수변공원 조성 이후 오수를 모아 처리하는 차집시설이나 오수관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돼 물이 검은 빛을 띠는 등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또 복개 구간과 미복개 구간이 반복되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유기물질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장마철에는 수변공원 일대가 복개 구간에서 흘러나온 쓰레기로 넘쳐난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피해를 견디다 못해 자체적으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이고, 지자체에 수질 관리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단기적인 도시 개발 측면에서 공사를 진행해 복개·미복개 구간이 반복되면서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오수를 분리해 악취를 줄이고, 주민 의견을 모은 하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완정교 이전 상류지역인 수변공원 일대는 하천에 해당하지 않아 정기적인 수질 측정이나 별도의 수질 개선 수립 지역이 아니다”며 “주민들 불편은 이해하지만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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