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무척 힘들었는데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무척 기쁩니다.”
20일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여자 펜싱 사브르에서 김지연(26ㆍ익산시청)을 15대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라진(24ㆍ인천중구청)은 첫 국제대회 개인전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니어 무대에 처음 발을 들인 2010년 국제펜싱연맹(FIE) 세계 랭킹 53위였던 이라진은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2011년 25위, 2012년 17위에 이어 2013년에는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의 ‘신성’으로 주목받았으나 국제대회 개인전 정상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단체전에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것을 시작으로 그해 아시아펜싱선수권 단체 2위, 2011년과 2012년 같은 대회 단체 1위 등 주로 단체전에서 경력을 채워왔던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하며 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나 2013 상하이 아시아펜싱선수권 결승에서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과 맞붙어 아깝게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확인한 이라진은 인천에서 다시 만난 김지연을 결승에서 누르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라진은 “결승에서 지연 언니와 둘이 맞붙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얘기해왔는데, 그대로 이뤄지고, 금메달까지 따내 감회가 새롭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 지연 언니를 처음으로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좀 저돌적이라 그런 것이 발휘된 덕분에 대회에서 이긴 것 같다. 힘든 고비를 넘기고 견뎌내 좋은 성적을 거둬 특히 기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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