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서 병마 고통 이웃 향한 인술 아낌없는 나눔… 착한 대학병원
전통적인 병원 분야인 질병 치료와 연구 등은 물론, ‘병원 경영과 공공성은 상충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과 사회의 건강과 행복 위한 ‘나눔 문화’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사립병원 최초 ‘공공의료사업지원단’ 설립
인하대병원은 지난 3월 나눔 문화 실천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을 발족했다. 국립대학병원이 없는 인천지역에서 사립병원으로는 최초다.
이러한 ‘사회 환원’의 노력은 병원 설립자인 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유지가 바탕이 됐다. 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이런 이념을 이어받아 ‘내부 나눔 가치 문화 체화’와 ‘지역사회 건강과 행복 증진’에 경영가치를 두고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 측의 사회공헌 영역은 공공교육홍보와 의료지원, 사회봉사, 해외지원, 민관협력 등 모두 5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민·관 협조체계도 구축, 의료서비스의 진정한 사회적 가치 실현과 민간의료기관의 의료 공공성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공적 사회공헌에 기여 하고자 이처럼 구체적이고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인하대병원은 의료계에서도 긍정적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하대병원 내 직원들의 자발적인 나눔 가치 체화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나눔(Sharing)과 감동(Moving), 화합(Harmony)의 핵심 가치를 놓고 13개 자발적 직원 단체가 환경봉사와 보육, 미혼모 시설 지원, 취약계층·독거노인 방문, 노숙자 진료, 정신보건센터 말벗 도우미 등 병원의 전문성을 살린 지역 사회봉사를 펼치고 있다. 각종 사회복지기금 후원을 유도해 매년 200~250명의 빈곤층 환자에게 4~5억원의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나눔 문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전파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매년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몽골, 우간다,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아프리카 5개국에 국제의료봉사단을 파견, 의료봉사를 펼치는 ‘글로벌 의료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과 함께하는 ‘인하대병원 지구촌 한 가족 캠페인’을 통해서는 아예 백내장과 심장질환, 유방암 등 현지 환자를 초청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빅토르 안 씨는 지난 6월 인하대병원이 진행한 우즈벡 의료봉사에서 현지에서 이미 1차례 진료를 진행한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는 “조국에서 따뜻한 의술을 선물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며 수술 전·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같은 초청 수술 수혜자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여명에 달한다.
인하대병원은 국내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국가의 의료 기술 향상을 위해 현지 단체들과 접촉, 꾸준한 상호협력을 펼치는 등 현지의 자립심 확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등 해외 원조기관과 함께하는 후진국 의사 연수 사업도 병행, 최근 5년간 8개국 모두 81명의 해외 의료진이 인하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가 선진 의료를 현지에서 펼치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단 환자를 생각하는 ‘정직한 병원’
인하대병원이 환자의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 무엇보다 기본인 ‘환자를 위한 병원’의 모델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고 24시간 전문 간호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직장이 있는 가족들에게 간병의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에게 더 큰 안정감을 제공하는 신개념 간호서비스다.
인하대병원은 전문 간호인력을 충원해 환자에게 기본간호 및 전문 간호서비스를 제공,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더욱 효율적인 포괄간호서비스 모형을 도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통해 덩달아 환자 안전을 위한 시설과 장비는 물론 안전체계도 수립됐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올 11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바로 이어 수가시범사업을 연계해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시범운영 참여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포괄간호시스템 모형을 구축하는 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과 진료, 의료진, 약물관리 등 안전관리시스템 정비와 운영도 강화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지난 2010년 국제의료기관인증(JCI)을 획득한데 이어 지난해 1천218개의 평가요소로 더욱 강화된 국제인증평가에도 임상시험센터, 공항의료센터 등 의료원 전 분야에서 2회 연속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내원객 그리고 병원 직원들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병원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고서도 그 명성을 재확인 했다”며 “국제 공인에 따라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병원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인하대병원 제공
[Interview] 김영모 인하대병원장
사람이 최우선… 인천시민 생명지킴이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와 나눔가치를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의료기관의 최우선 가치는 창업 이념에 걸맞게도 사람을 우선으로 하고, 지친 환자에게 밝은 웃음을 되찾게 해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병원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연스레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병원이 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지역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전국 최고 수치를 보이고 있다. 병원 측은 국가가 지정한 인천권역 심뇌혈관센터 증축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심뇌혈관센터를 보강하는 한편, 시민들로 하여금 조기증상 및 대처방법 등에 대해 안내와 홍보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김 병원장은 “심뇌혈관 질환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면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센터 증축으로 지역사회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대학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사명감으로 인천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맡은바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인하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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