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티투어 승객 감소… ‘AG특수’ 무색

인천시티투어가 아시아경기대회(AG)라는 호재에도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감소해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인천시티투어는 인천역에서 출발해 시내와 강화 5~7곳의 명소를 들른 후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테마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1일 시내는 4회, 강화는 1회 운행한다.

그러나 허술한 프로그램 구성과 뒤처진 운영으로 점차 관광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인천시티투어 이용객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 2012년 1만 8천93명이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1만 2천827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8월까지 7천715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9천893명)에 비해 2천여 명이 줄어 이용객이 연간 1만 명 내외로 예상된다.

특히 기본 인원 5명에도 못 미칠 정도로 탑승객이 없어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으며, 외국인 이용객은 한 달에 10명도 되지 않는다.

당초 AG와 APG이 호재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숙박업소가 성황을 이루는데도 시티투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산시티투어가 지난해 연간 이용객 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2006년 운행 이후 7년여 만에 누적 100만 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인천시티투어는 초라한 성적표다.

시는 APG을 마치는 대로 인천시티투어 개편 작업에 착수해 내년께 달라진 인천시티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테마형으로만 일관된 프로그램을 탈피,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송도 석산을 코스에 포함하는 등 내·외국인의 취향에 맞춰 코스를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범형으로 AG 기간 외국 선수단과 취재진을 대상으로 월미전망대, 도호부청사 등 새로운 코스로 구성된 체험형 인천시티투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시 관계자는 “코스나 프로그램 구성이 관광객에게 어필하지 못하면서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전혀 새로운 시티투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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