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천억 들인 아라뱃길… 화물선 운항 1척뿐

KDI 예측 훨씬 못 미쳐… 여객운송 실적도 갈수록 급감
물류·관광상품 사실상 ‘물거품’

2조 6천759억 원의 건설비용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이 물류와 관광 상품 기능을 전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인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정기 화물선은 현재(7월27일 기준) 단 1척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2척의 정기선이 주 1회 이상 정기 운항했지만, 현재는 5천70t급 컨테이너선 1척만 주 1회 정기 운항하고 있다.

유람선과 여객선도 모두 4척에 불과한데다 이 중 3척만 매일 운항하고 있다. 특히 월 100편 이상씩 선박이 운항하는 가운데 월 승선객이 2천~4천 명 정도에 불과해 1편당 승객은 20~4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말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의 화물선 컨테이너 운송 실적은 그해 1만 4천TEU에서 2013년 2만 7천TEU로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1만 3천TEU로 감소했다.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사업 초기 물동량(2011년 29만 4천TEU) 대비 2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반 화물과 여객 운송 실적을 더욱 심각하다.

일반 화물 운송 실적은 KDI 예측으로 사업 초기 700만t 이상이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10만t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3만 4천t으로 대폭 줄어 KDI 예측과 거의 200배 차이가 난다.

여객 운송 실적도 2012년 12만 5천 명에서 지난해 17만 4천 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서는 2만 9천 명으로 급감했다. 강 의원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그나마 있던 수요마저 말라버린 셈”이라며 “이 역시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 초기 예측인 59만 9천 명과는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중국 청도항 정규선 출항을 비롯해 중국 항로 개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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