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수원본사 방문 페북 전용폰·VR기기 개발 등 양사 제휴·협업 모델 심층 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페이스북 경영진이 15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를 전격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삼성전자 수원 본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간의 제휴·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페이스북 임원 40여명을 동행해 삼성 디지털시티를 찾았다. 저커버그 CEO는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CE, DS 등 전 사업 분야의 임원들과 업계 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 개발과 가상현실(VR) 기기의 개발을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이 최근 인수한 오큘러스VR과 협업해 이미 기어VR을 내놓은 바 있으나, 이를 더 발전시킨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VR 인수에 23억 달러를 들이는 등 가상현실 기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저커버그 CEO가 ‘하드웨어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윈윈’ 하는 협업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분야와 페이스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모바일 광고분야에서의 협력방안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사 경영진들은 이날 만남을 통해 양사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업 모델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 일행이 지난 4월 개장한 전자산업 박물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서 삼성전자의 40년 성공 스토리와 전자산업이 인류에 기여한 바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샌드버그 COO는 여성기업인으로서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간부 10여명과 만나 일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샌드버그는 이 자리에서 여성의 사회 참여가 지난 100년간 괄목할 만하게 발전했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며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샌드버그 COO는 “삼성은 페이스북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번 방문이 이뤄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삼성측에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 경영진들은 화성에 위치한 ‘삼성 나노시티’도 방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과 최신 반도체 기술, 첨단 반도체 라인을 둘러봤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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