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갖고 노는 신선한 스릴러
헐리웃 최고의 영상 테크니션 데이빗 핀처 감독이 신작 ‘나를 찾아줘’로 돌아왔다. 높은 영화적 완성도로 입소문을 타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고 있다.
‘나를 찾아줘’는 스릴러 영화다. 결혼 5주년을 앞두고 닉(벤 애플렉 分)은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分)가 사라지자 경찰에 신고한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이 아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벼랑 끝에 몰린다.
영화 전반부는 스릴러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다가 일련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의외의 모양새를 만들어내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치밀한 연출로, 관객에게는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된다.
끝날 듯 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다른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방식은 아니지만 스릴러를 가져다 놓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뒤트는 연출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심지어 관객들이 기괴한 웃음까지 자아내게 만드는 솜씨는 거장의 여유로 느껴진다.
여기에 벤 애플렉의 복잡한 심정을 담아낸 연기가 리얼하게 관객에게 다가온다. 특히 남성 관객의 동정을 이끌어내기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강렬한 것은 로자먼드 파이크의 열연이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에이미는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시작해 담담한 내레이션을 거쳐 끝까지 관객의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드는 활약을 보여줬다. 일각에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길리언 플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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