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서울·경기일대 남침 땅굴 어떤 징후도 없어"

'장거리 땅굴 굴착' 동영상 유포에 반박…"허위주장 엄정 대응"

국방부는 27일 북한이 서울과 경기지역으로 장거리 남침 땅굴을 뚫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유포되는 것과 관련, "그 주장을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어떠한 징후도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북방한계선에서 서울까지 1개의 땅굴을 60㎞ 이상 굴설하면 5t 트럭 14만대 분량의 '버럭'이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우리 정찰자산에 식별된 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동영상에서 대형자동굴착기계(TBM)를 이용해 땅굴을 뚫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1980년대 도입한 광산굴착 장비를 TBM으로 오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북한 경제 사정상 대당 80억원에 이르는 TBM 300대를 보유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5m의 TBM 본체는 후속장비만 120m가 넘어 우리 감시장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식별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현재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땅굴이 추가로 존재할 수 있다고 판단해 27개소를 선정해 지금도 땅굴 탐지작전을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1982년부터 20여억원을 투입해 김포와 연천, 포천 등 민원이 제기된 지역 21개소에서 590여 공을 시추·탐사했으나 단 한 건의 땅굴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근거 없는 허위의 주장으로 군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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