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생활… 안전한 학교만들기 엄마들이 뭉쳤다”

김연지 광주 중학교학부모 폴리스 단장

“시간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요.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엄마들이 앞장서겠습니다.”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부터 하교하는 시간까지 학교에 상주하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이어오는 김연지 광주지역 중학교학부모폴리스 단장의 말이다.

김연지 단장은 지난해 9월 광주지역 중학교 엄마들 400여 명과 함께 중학교학부모폴리스를 창단, 지난 1년여 간 학교폭력 및 비행예방을 위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김 단장을 비롯한 엄마들은 학생상담은 물론 학부모·학교·경찰 간 핫라인구축으로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단장의 하루는 이른 아침 아이들과 함께 등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내는 물론, 학교주변 구석구석을 누비며 흡연하는 아이들에게는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고, 수업이 시작해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방황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함께한다.

하지만, 처음엔 아이들과 소통이 힘들었다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있다가도 엄마들이 나타나 말이라도 걸라치면 불편한 눈빛을 보내며 구석진 곳으로 피했다.

김 단장은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왔는데 이방인 취급을 하니 막막했다” 며 “많은 시간 엄마들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향해 편안하게 던지던 명령적인 어감의 단어들은 줄이는 대신 대화를 하며 담배 피우는 아이들에게는 사탕을 건네고, 수업에 빠지는 아이들과는 고민을 함께 나눴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모습에 아이들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수업 참석률이 증가한 것은 물론, 먼저 다가와 사탕을 청하기도 한다.

엄마들이 학교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안정감을 주고 잠재적인 범죄를 막아주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보수가 있는 일도 아니지만, 자녀를 포함한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 만들기를 위해서라면 많은 엄마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만 한다고.

그는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람은 누구나 통제를 당한다고 생각하면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인데 간과한 것 같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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