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연봉 ‘3천900만원’… 대학원 나온 사람도 ‘군침’
“이제는 환경미화원은 고시입니다. 대학원 나온 사람도 하고 싶어서 난리입니다.”
추운 겨울 새벽녘의 골목길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은 고된 근무환경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인천지역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옹진군과 강화군을 제외한 8개 지자체는 청결 유지와 관리를 위해 모두 845명의 환경미화원을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은 과거 새벽·휴일 근무와 낮은 사회적 대우로 기피직종 중 하나로 꼽혔으나, 점차 임금이 꾸준히 상승해 직장인들이 응시할 정도다.
10여 년 전만 해도 환경미화원의 초임 연봉이 2천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지속적인 임금 상승으로 인천지역 환경미화원의 초임 연봉이 3천900만 원에 달한다.
2011~2013년 3년간 13%의 임금 인상률을 보여 일부 지자체는 환경미화원의 인건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푸념할 정도다.
특히 환경미화원은 일반 공무원과 봉급체계는 다소 다르지만, 지방직 9급 공무원보다 초임 연봉이 1천700만 원 가량 많다.
인천지역 환경미화원 초임 연봉은 6대 광역시 중 울산시(4천300만 원) 다음으로 많으며, 나머지 광역시 평균 임금보다 약 13% 높다. 높은 연봉에다, 낮은 이직률, 정년 근무 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환경미화원이 되고자 하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은 기본이고,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응시자부터 번듯한 중소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도 환경미화원에 재수, 3수에 걸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 지자체의 미화원 선발결과 합격한 6명 중 고졸은 단 한 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졸 이상이다.
A 지자체 관계자는 “체력단련비, 휴일근무수당, 작업장려수당 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면서 장기복무자의 경우 5천만 원 이상 받기도 한다”며 “구직난이 심하다 보니 안정된 미화원 모집에 인재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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