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 결박’ 비난 일파만파… 어린이집 ‘자진 폐원’

“더이상 정상운영 어렵다” 서구청에 ‘폐원 신고서’ 조리실 불법 적발도 한몫

네 살배기 어린이의 손목에 노끈을 묶어 물의(본보 5일 자 7면)를 빚은 인천 G 어린이집이 문을 닫기로 했다.

6일 서구와 G 어린이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어린이집은 ‘더 이상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서구청에 폐원 신고서를 접수했다.

G 어린이집은 0~5세 아동 34명이 다니고 있었으나 ‘손목 노끈 사건’이 알려지면서 출석 원생이 급감, 이날도 절반 이상의 원생이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지난 3일부터 손목 노끈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 영유아보육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6개월 상당의 행정처분을 검토했으나 폐원 신고로 백지화됐다.

특히 G 어린이집은 당초 신고한 원내 2층이 아닌 외부 가정집에서 원생의 급·간식을 조달해오다 지난달 22일 구 위생점검에서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은 것도 폐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명령 이후 조리실을 원내에 갖추지 않으면 정식 행정처분 절차를 밝아 영업정지 상당의 처분이 내려진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39)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교사 교체나 폐원 같은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폐원 결정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아이들에게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G 어린이집 B 원장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B 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아동학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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