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7개 국적항공사 승무원 1만여 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많은 기업이 성별·학력 차별을 없애고자 열린 채용을 늘리는 추세지만, 항공사는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국회의원(새·서울 노원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적항공사 승무원 출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 7개 국적항공사 승무원 1만 108명(외국인 제외) 중 78%인 7천877명이 4년제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제 대학 출신은 20%인 2천34명이며, 대학원 졸업 이상은 197명(1.9%), 고졸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고졸 출신은 물론 2년제 전문학사 출신조차 한 명도 없는 등 아예 4년제 대학 이상만 뽑는 학력 차별을 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승무원 채용 자격조건에 학력차별을 명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전체 승무원 5천579명 중 4년제 대학 출신은 3천954명(71%)이며, 대학원 이상도 124명이다.
아시아나의 승무원 3천487명 중 4년제 출신은 3천39명으로 승무원 10명 중 9명이 4년제 출신이다. 반면 2년제는 396명(11%)에 불과하다.
진에어도 4년제 출신은 269명 중 205명(76%)이고, 에어부산 259명 중 228명(88%), 제주에어 215명 중 204명(95%), 이스타항공 128명 중 123명(96%), 티웨이항공 171명 중 124명(72.5%)이 4년제 출신이다.
이 의원은 “기업들이 학력차별을 줄이고자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지금이라고 항공 종사자 채용과 관련해 학력차별이 없도록 전반적인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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