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박영순 구리시장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창조경제의 산실… 제2한강의 기적

▲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감도

구리시가 국가하천인 한강 주변지역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2020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구리시 토평동, 교문동, 수택동 일원 171만9천여㎡ 부지에 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국제 상업시설, 외국인 주거시설, 디자인 대학원 등 하나의 국제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미래성장 동력 마이스(MICE) 산업이다.

환경문제로 서울시 등 인근 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국가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GWDC 사업은 21세기를 선도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돼 가고 있는 GWDC 조성사업이 미래 국부창출에 핵심적 역할로 ‘제2 한강의 기적’으로 실현되길 기대하며, 지난 7년간 쉼 없이 달려온 GWDC의 추진사항, 외자유치 현황, 기대효과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세계적 건축·디자인 기업위한 ‘아시아 전진기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은 북미와 아시아다. 최근엔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의 도시계획, 건축설계, 인테리어 등 수주의 7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 건축과 디자인 관련 하스피탈리티 디자인(Hospitality Design) 산업은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 명성의 건축 및 인테리어 회사 대부분은 아시아 각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아시아에는 FF&E(호텔, 레스토랑, 크루즈 등 건축물 내부를 구성하는 가구, 용품, 설비 등 인테리어 관련 모든 제품) 생산 기업들은 그 중심 센터가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건축 및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과 FF&E 생산 기업들이 구리시에 아시아의 전진기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07년부터 GWDC 사업을 추진, 2010년 미국의 관련 기업과 국제유치자문단(NIAB)을 발족, 운영해 오고 있다. 이후 NIAB와 함께 디자인 관련 2천여 기업(미디어, 디자인, 구매자 기업 등)과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 현재 약 4조원의 외자유치를 확보해 한국정부의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0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 발표회’에서 닉 취니 베인브리지 캐피털 CEO가 2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11만개 일자리 창출·경제파급 효과 7조원

GWDC사업이 유치되면 한국은 아시아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산업의 중심 국가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등 관련 분야 2천여 개 해외기업이 입주하게 되며,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3개의 특급 호텔, 국제학교, 국제상업지구 등의 유치로 디자인센터가 중심이 된 소규모 국제도시가 유치된다.

또 연간 50회 이상의 대형 국제 디자인, 건축 관련 엑스포 및 트레이드 쇼 등이 개최돼 매년 최소 180만 명 이상의 전문직종 외국인이 방문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GWDC를 코엑스, 킨텍스와 연계해 한국을 아시아 마이스 산업의 허브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GWDC는 11만 개의 일자리 창출, 수도권 내 600여 개 보세조립공장 활성화, 7조 원 경제파급 효과 및 FDI(외국인 직접투자) 효과와 함께, 디자인·건축·MICE·관광·서비스·물류 산업 등을 융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는 ‘신성장 동력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GWDC 국제투자유치자문단(NIAB) 구성원들

道 ‘GWDC’ 경기연정 주요사업으로 적극 지원

최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아시아 디자인 허브 국제도시’가 될 GWDC 사업의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사업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지난 10월7일 구리타워에서 남 지사를 초청, 8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순 구리시장은 남 지사에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건의, 남 지사로부터 “GWDC 사업을 경기연정의 주요사업으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특히 이날 구리시와 경기도는 ‘여당은 그린벨트를 풀고, 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설득하는 등 여야가 힘을 모아 반드시 사업을 성공시키자’고 입을 모으며, 모처럼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며 머리를 맞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이후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에 GWDC 조성사업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GWDC 국제투자단 컨소시엄 출범

지난 11월 10일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 앵커 래리 킹(Larry King)과 전설적 야구투수 오렐 허샤이저(Orel Hershiser)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국제투자단 컨소시엄이 출범해 향후 GWDC 사업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여기에 두바이 한 왕족도 GWDC 사업에 최대 약 20조 원을 투자 합류 의지를 보였으며, 특히 컨소시엄 출범식에 미국 역사상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14조 원이 투입된 라스베이거스 ‘시티 센터(City Center)’를 기획, 완성시킨 ‘MGM Development’ 그룹의 사장 빌 스미스(Bill Smith)가 GWDC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개발팀의 리더로 합류하기도 했다.

글 _ 유창재·하지은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Interview] 박영순 구리시장

외국자본 먹튀 걱정 없는 ‘착한 개발사업’

구리시가 디자인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아시아 최초의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센터를 거점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박영순 시장을 만나 GWDC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GWDC가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A  GWDC는 구리시의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수도권 지역의 침체돼 있는 가구, 섬유, 도자기, 조명, 주방, 욕실 및 액세서리 등 관련 제조업체가 명품 산업으로 전환,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2천여개 입주 기업으로부터 발생되는 새로운 형태의 엑스포, 트레이드쇼 및 컨퍼런스 등을 통해 수도권 지역의 숙박, 관광, 항공·운송, 식음료 등 마이스 산업을 활성화 시키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특히 디자인·마이스 산업에 약 11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진정한 창조경제라 할 수 있다.

Q  인천 송도와 같이 외국 투기자본이 들어와 개발이익만 챙겨 떠나는, 속칭 ‘먹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A  송도는 미국의 게일사와 포스코가 7대3의 지분으로 투자하고, 투자금은 국내 금융권에서 PF하여 토지를 매입한 후 나중에 개발이익만을 챙겨가는 바람에 ‘먹튀’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구리 사업은 외국 투자자가 외자를 유치해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까지 하는 방식이므로 송도와는 전혀 조건이 다르다.

GWDC 외국인 투자지역은 외국 단일기업이 아니라 수개의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외국 회사 법인(특수목적법인)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건물(디자인센터, 호텔 등)을 건축해 소유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분양하는 것으로 외국자본이 그대로 국내에 남는 것이다.

Q  최근 서울시에서 코엑스~잠실운동장 72만㎡에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내 마이스 시설이 과잉 공급되는 건 아닌가

A  GWDC의 마이스 시설은 기존 시설과는 수요가 전혀 다른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분야 전문시설이다. 주요 참관객과 입주기업들은 하스피탈러티 디자인 산업의 외국 전문가들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가, 구매 에이전트, 개발업자, 호텔 소유자 또는 운영자 및 관련 제조업체들이다.

또한, GWDC에서 운영할 엑스포, 트레이드 쇼, 컨퍼런스 및 이벤트 등은 기존 마이스 시설에서 운영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글 _ 유창재·하지은 기자 사진 _ 김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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