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 근대 예술편
“예술사가 단지 작품의 분석에 지나지 않는 것, 동일한 양식임을 분석에 의해 이해하는 것― 이것이 모든 예술사라는 사실이 저를 불만족스러운 초조감 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학자는 저술로서 평가받아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미디어를 통한 모든 활동을 거부하고 오직 저술을 통해서만 독자를 만나 온 조중걸 교수가 서양예술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담긴 역작을 탄생시켰다.
저자가 새롭게 정리한 총 다섯 권의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 중에 ‘현대예술’ 편에 이어 ‘근대예술’ 편이 지혜의 정원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그가 쓴 서양예술사는 이제껏 그 누구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서, 구석기 시대 예술에서부터 고대와 중세와 근대의 예술을 거쳐 현대예술에 이르는 인류의 장엄한 성취에 대한 형이상학적 해명이다.
이번 ‘근대예술’ 편은 예술양식의 흐름으로 구분해 첫 번째 권에서는 르네상스부터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를 다루고 있고 두 번째 권에서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까지를 담고 있다.
조중걸 교수는 “예술양식이 형이상학적으로 해명 가능하고 또 해명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가 30여 년간 이 작업에 몰두한 이유였다”며 “누구도 예술양식의 형이상학적 해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저는 예술양식이 그러한 해명을 입지 않는다면 도상학도, 양식사도 궁극적으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간의 저술에서 보여 왔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저자는 예술과 철학, 논리학, 기호학, 언어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분야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이제껏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서양예술사에 대한 형이상학적 해명을 시도한다.
한 시대의 예술양식과 세계관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예술적 성취 이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 책은 현대에 시도된 다채로운 예술적 성취들의 의미와 현대예술의 세계관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구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한편, 저자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해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했다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면서 새로운 예술사 집필에 대한 포부를 키웠으며, 그때부터 그와 관련한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다. 값 각권 3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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