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공직 청렴도 여전히 바닥권, 큰 수치다

인천지역의 상당수 공공기관 청렴도가 전국 하위권으로 추락한 건 큰 수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40개 공공기관의 2014년 청렴도 측정결과 인천시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5등급 가운데 하위등급인 4등급을 받아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5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2012년 8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청렴도가 지난해 9위로 떨어지더니 올핸 6단계나 추락, 아예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다.

국민권익위가 올해 각 기관의 주요 업무처리를 경험한 국민 17만6천여명(외부청렴도)·소속직원 5만6천여명(내부청렴도)·관련 학계와 시민단체 주민 2만1천여명(정책고객평가) 등 25만3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이렇다. 국제도시 위상이 크게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인천시민이라는 자긍심에 큰 손상을 입었다.

인천 기초단체 중에선 서구·옹진·강화군이 3등급, 동구·연수구는 4등급, 남구가 5등급으로 10개 군·구 중 꼴찌를 기록했다. 계양구가 그나마 지난해에 이어 2등급을 받아 체면을 유지했으나 1등급 지자체는 하나도 없다. 체면을 구긴 건 인천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또 4등급을 받아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4위를 기록,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공기업(34개) 중에선 인천교통공사가 2년 연속 2등급을 받았으나 내부청렴도 부문에서 4등급을 받았다. 인천도시공사는 2012년 최하위 5등급에서 2013년 한 등급 오른 4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도 같은 4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지방공단(27개) 중에선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이 1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기록, 간신히 체면치레 했다. 국가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는 2등급,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 제1의 명성답지 않게 청렴도는 3등급을 받았다.

청렴도는 각종 지표 중 국가와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의 하나다. 공직자와 공공기관 공무담당자의 청렴성은 바로 국가와 자치단체의 생존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놀란 만한 경쟁력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로 성장시키는 견인차였다. 하지만 공직 청렴도가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면 더 이상의 발전과 경제성장의 주도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더욱 더 강력한 성장 원동력을 구축하기 위해선 공직사회를 지속적으로 정화, 청렴성을 확실하게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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