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실핏줄’ 동네 책방들 살려야

인터넷보다 빠른 책 배달서비스 등

서점, 책을 지키다 ③

▲ 동네서점들이 도서정가제 실시를 계기로 활로 모색에 나선 가운데 남동구 논현서점에 ‘인터넷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동네서점을 살리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 동네서점의 잇따른 폐업과 몰락은 인터넷 시대 개막과 함께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집 근처 어디에나 있던 동네서점이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이제는 중심상권에 가야만 어렵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990년대 후반까지 350여 곳에 달했던 인천지역 동네서점이 지금은 학교 앞 서점을 빼고 나면 1/10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는 동네서점을 살리고 공정한 유통질서를 확립한다는 취지로 도서정가제를 지난달부터 시행했으나 아직 실효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제도 시행 후에도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제도시행 전보다는 공정한 경쟁체제가 갖춰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서점 대표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네서점만의 장점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주문 후 택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직접 책을 만져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이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인터넷보다 더 빠른 서점을 내세우며 책 배달서비스를 하는 동네서점도 등장했다.

책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얻어지는 행복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지금 동네서점은 다양하고 진화된 방식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희망의 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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