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아청소년 소화기영양 관련하여 최대 이슈는 영양 결핍이나 영양 상태 개선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이슈가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저개발 국가 등에서는 영양 결핍의 해결이 주된 목표이며, 북미나 유럽 학회를 주도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소위 말하는 잘 사는 선진국이기 때문이겠지만, 우리 나라의 현실 또한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거, 7080 세대가 자랄 때는, 그저 먹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 배 채우는 부분에 여유가 생기면서는 점차 어떻게 먹는지로 변해 갔다. 비만인 아이, 뚱뚱한 아이, 남들보다 통통한 아이, 가족력으로 인하여 체구가 건장한 아이, 보통 체형이지만 복부 비만인 아이,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모든 경우 조절되지 않는다면 발생할 수 있는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회적 비용과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최근 많은 연구와 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해서는 그 인식이 부족하다.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 또한 성인에서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성인에서보다 그 후유증이 더 심각할 수 있지만, 또한 반대로 조기 개입과 조절을 통해 합병증이 심각해지기 전에 호전될 수도 있다. 성인에서 볼 수 있는 지방간이나 각종 간질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골다공증, 통풍 등의 합병증 또한 소아청소년 비만에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창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시기인 까닭에 학업과 교우 관계에 있어 위축되고 학교와 각종 사회 생활에 있어 어린 시기부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비만 합병증으로 인한 목 부위 흑색세포증이 있는 한 여학생은 그로 인한 자신감 결여가 발생하고 소극적으로 변하였으며, 목 부위를 머리카락으로 가리기 위해 한 번도 머리를 묶어 본 적이 없다고도 하였다.
한 남학생은 그 동안 때인줄 알고 열심히 밀어 보았으나, 당연히 효과가 없었는데, 체중 감소 후 호전되기도 하였다. 또한, 성장기 비만으로 조기 성장이 발생하여 이른 시기 성장판이 폐쇄되어 최종 성인 신장은 작아질 수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소아청소년 비만 환아에서는 전문가의 개입과 각종 검사 및 상담이 필요하다. 초기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각종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훗날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혈액학적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
비타민 D를 비롯한 각종 영양상태와 당이나 지질 관련한 정기적인 체크가 필요하며, 또한 운동과 식이와 관련하여 전문가의 도움과 상담이 필요하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이전에 전문가에 의한 조기 개입을 통해 정기적인 관리와 목표를 세워 줌으로써, 실제로 본인과 부모의 만족도가 올라가며 효과적인 조절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적절한 성장과 함께 체중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관리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제,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은 단순히 뚱뚱한 것이 아닌, 그에 그치지 않고, 성인에서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