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공연·작품으로… ‘공연계 메카’ 제2 도약”
‘공연계의 무덤’이었던 공연장이 이 남자의 손에서 생명을 얻었다. 과연 수원에서 흥행성공 할 수 있을까 했던 작품이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276명의 경기도립예술단원이 만드는 축제가 가능할까 걱정했지만 해내고 말았다.
다양한 경력과 폭넓은 인맥 덕에 ‘공연계 마당발’로 불리는 조요한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본부장. 지난 2006년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계에 20년 넘게 몸담고 있는 조 본부장은 2014년 연말을 특별하게 보내고 있다.
“2014년은 경기도문화의전당 재단 출범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지만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공연계도 공황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6ㆍ4지방선거,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굵직한 행사와 최악의 예산으로 침체기를 겪어야했던 그야말로 아쉬움이 많은 한해였다.”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 법. 위기에 처했을 때 일수록 남 탓을 하지 않는 게 어려움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안 조요한 본부장은 환경과 돈을 탓하지 않고 머리와 몸으로 성공을 낳았다.
도내 31개 시ㆍ군 문화나눔계층 어린이 600명으로 구성된 ‘경기-삼성 Dream 어린이합창단’ 콘서트, 산하 5개 도립예술단 276명의 단원이 도민과 소통하는 ‘2014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 ‘소통, 톡 TALK’ 시리즈, 브런치 콘서트 등이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저력을 보여준 성공작들이다.
또 공연장 가동률 80% 이상, 기획공연 수익률 70% 달성도 결코 허투루 볼 게 아니다. 사람들은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조 본부장이 올린 공연은 ‘믿고’ 본다.
“공연은 갬블(Gamble)이다. 서울에서 흥행했다고 해서 수원에서 잘되라는 법 없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지역편차도 심하다. 그래서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본부장과 직원들의 열정과 섬세함 그리고 안목은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윈터페스티벌(Winter Festival)’에서도 빛을 발한다.
“도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연 전에 마냥 설레고, 공연 후엔 행복해하는 관객들의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앞으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공연과 작품을 개발하고 확보해 대한민국문화의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질주하겠다.”
‘공연계의 무덤’을 ‘공연계 메카’로 변화시킨 조요한 본부장이 걸어온 공연계의 궤적은 후배들이 거울로 삼을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아이디어와 인력풀이 풍성한 조 본부장의 2015년이 기다려진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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