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와 잊지못할 추억… 함께라서 더 따뜻한 연말”

남양주 평내고 겨울캠프

저소득층·다문화 초교생 초청… 멘토·멘티 결연

음식 만들고 다양한 체험활동 뜻깊은 방학 선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연말이에요. 내년에도 소중한 인연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30일 오전 9시30분 남양주 평내고등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조용했던 학교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1층 시청각실에서는 평내고 학생 100여명과 마석·묵현리 한울타리지역아동센터 다문화·저소득층 학생 40여명이 모여 ‘2014 평내고 제1회 다사랑 동행 겨울 캠프’를 열었다.

평내고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멘토가 돼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적성과 성취도,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멘토들이 직접 준비한 모자가 달린 초록색 티셔츠를 손수 입히고 이름이 적힌 앞치마를 목에 걸어주자, 아이들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배에 붙은 이름표를 어루만졌다.

개회식을 마친 후 도서관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멘토 언니·오빠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컴퓨터실로 이동한 아이들은 이충국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이 원하는 도형을 배치하거나 흐트러뜨리는 등 ‘시뮬레이션 동작 체험하기’ 활동을 했다.

 

▲ 30일 남양주시 평내고등학교에서 열린 2014학년도 제1회 평내 다사랑 동행 겨울캠프에서 멘토와 멘티인 평내고 학생들과 다문화가족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형민기자

구내식당에 모여 피자 등 맛있는 점심을 나눠먹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쉼없이 조잘대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멘토들 역시 아이들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후 수업에서 이어진 ‘비누 만들기 교실’에서 아이들은 두 손 가득 거품을 만들며 환호성을 질렀고, 초콜릿·머핀 만들기 시간에는 ‘그만 먹어’라는 멘토들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입안 가득 간식을 머금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미니 올림픽을 열고 멘토와 멘티,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함께 땀을 흘리며 우정을 다졌다.

캠프에 참여한 안수진양(12)은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도와줘서 평소 만들 수 없던 음식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무의미하게 보냈을 겨울 방학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어 즐겁다”고 웃어보였다.

멘토가 된 윤서영양(17) 역시 “꿈이 유치원 교사여서 참여하게 됐는데, 오늘 인연을 계기로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멘토 학생들은 프로그램 중간중간 멘티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고, 캠프 후에 이 사진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선물하기로 했다.

김재경 평내고등학교 교장은 “멘토와 멘티들이 나눔과 돌봄, 결연을 통해 사랑을 나누며 훈훈한 연말을 보내게 돼 기쁘며, 내년에도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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