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두고 ‘아동용 책가방’ 판매경쟁 돌입

엘사·아이언맨 학교가자!

아동용 책가방 판매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초등학교 개학이 두 달이나 남았지만 특히 올해는 기존의 패션·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어린이용 책가방을 내놓으면서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르까프는 최근 핑크·민트·라임·네이비 등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 초등학생 책가방 6가지를 선보였다. 새 상품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써 무게를 가볍게 하는 대신 내구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르까프 측은 설명했다.

제일모직 빈폴키즈도 지난 5일 신학기 책가방을 선보였다. 2004년 처음 제품을 내놓을 때만 해도 6가지였던 책가방 종류는 10여년 만에 26가지로 대폭 늘었다.

빈폴키즈 측은 올해 상품의 경우 디자인은 물론 편안함, 가벼운 무게, 내구성 등 기능적 측면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빈폴키즈는 올해 10만개의 책가방을 내놓을 계획이며, 이는 작년 제품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휠라코리아는 올해 디즈니와 협업해 겨울왕국·아이언맨 등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를 담은 책가방을 내놨다.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능성을 강화하고 통기성과 탄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했다고 휠라 측은 설명했다.

휠라와 빈폴키즈·르까프 등 책가방 시장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 입지를 다진 업체 외에 아웃도어 브랜드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K2는 통기성을 강화한 기능성 백팩 ‘주피터 키즈’를, 블랙야크 키즈는 등산배낭 기술을 접목한 책가방을 내놨다.

이처럼 책가방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최근 패션·아웃도어 업계의 성장이 정체됐지만 어린이 책가방은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녀를 1∼2명만 키우는 가정이 많다 보니 예전보다 고가의 아동용품을 찾는 경우가 늘었고, 설날에 세뱃돈 대신 손주들에게 책가방을 장만해주는 할머니·할아버지 고객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0만∼80만원대의 수입 책가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10만원대의 브랜드 책가방을 구입하고자 지갑을 여는 고객들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발주머니까지 포함하면 20만원에 육박하지만 수요가 적지 않다”며 “예약판매가 등장한 것도 연말연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책가방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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