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의사 없나요?” 고양 이동건강버스 구인난 진땀

두차례 채용공고에도 지원자 無 버스 운영일정 늦추는 등 차질
관계자 “3차 재공고 진행 중”

고양시가 관내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이동건강버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7일 시에 따르면 고양시 3개 구 보건소에서 순환운영하며 동네 곳곳을 찾아다니는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기, 골밀도 측정기, 체지방 측정기 등 건강측정장비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영양사 등 전문상담인력을 갖췄다.

지난해 시 관내 191곳을 방문해 7천573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해 그 중 24%의 유증상자를 발견하는 등 성과도 좋았다.

유증상자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보건소나 인근 병·의원으로 연계되는 등 2차 진단을 받도록 추후관리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이동건강버스에서 진행하는 검사 항목을 늘려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말로 계약 기간이 끝난 의사 후임자를 채용하려고 지난달 두차례(12월12일, 30일) 공고를 냈지만 모집 기한일까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료업계 관행상 의사들의 이동이 거의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 점을 고려할 때 의사 구인란은 한두달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이동건강버스에서 근무할 의사를 구하지 못하면서 자칫 버스가 멈추게 될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급여 등은 보건소에서 내근하는 의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두 차례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어 오는 16일까지 3차 재공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건강버스 일정을 조금씩 늦추고 있다”며 “빨리 의사를 채용해 이동건강버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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