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매립지공사 노조… 쓰레기대란 ‘초읽기’

SL공사, 인천시 이관 반발 반입 쓰레기 준법감시 선언 수도권 지자체들 비상사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노조가 수도권매립지 선제적 조치에 반발해 반입 쓰레기 준법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하면서 수도권 일대의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SL공사 노조는 지난 9일 인천시가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선제적 조치 가운데 SL공사의 인천시 이관 논의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반입 쓰레기에 대한 준법감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어 인천시나 환경부 등의 대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쓰레기 반입 전면 금지까지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기는 함께 감시활동을 벌이는 협의체의 비대위 임원 선출이 이뤄지는 오는 16일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시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돼 있거나 반입 금지 품목이 섞인 쓰레기는 매립지 반입을 철저하게 막는 활동이다.

SL공사 노조가 준법감시에 나설 경우 수도권 지자체가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매립지 골프장 운영방법과 관련, 협의체 주도로 40일간 준법감시활동을 벌인 결과 쓰레기 반입량이 평소 10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수도권 지자체가 쓰레기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준법감시에 나서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며 “파업 투쟁 등 강경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L공사와 수도권매립지지원주민협의체(협의체)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쓰레기 반입·처리과정을 감시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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