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여아 폭행 어린이집 아이들 “선생님이 무섭다”

또다른 학대 의혹… 경찰, 수사 확대

▲ 보육교사가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여아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인천시 연수구의 모 어린이집에서 14일 오후 항의 방문한 피해 학부모가 막아선 경찰뒤에서 오열을 하며 문뒤에 숨어 있던 어린이 집 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 어린이집의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본보 14일 자 7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폭행당한 원생이 더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폭행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과거에도 원생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CCTV 저장 능력에 따라 최근 24일 분량의 동영상을 확보하고, 동영상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부모 10여 명이 자녀가 지난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어린이집에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폭행이 밝혀지면 해당 보육교사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학대죄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상습성을 증명해내면 가해자 엄벌이 가능하다”며 “이번에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린이집 폭행이 또 발생할 수 있으니 폐쇄시킬 각오로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와 협의해 어린이집 운영 실태 등을 원점에서 점검할 방침이다”면서 “강제할 수는 없지만, 필요하면 CCTV 동영상을 임의제출 받는 방식 등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수구도 경찰 수사 결과와 자체 조사를 종합해 해당 어린이집 폐쇄나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리는 한편, 가해 보육교사에 대해서도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8일 낮 12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 A양(4)이 보육교사 B씨(33·여)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B씨가 원생들의 급식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양을 오른손으로 머리를 1차례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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