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시내버스 통행체계 일원화 시급

사실상 2개 차선 버스 차지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BRT(간선급행버스) 전용차로 운영 체제가 오히려 교통불편을 초래한다며 통행체계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청라국제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서북권을 잇는 BRT 7700 13대가 하루 67회 운행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BRT 노선은 로봇랜드 입구부터 청라 중봉대로까지 3.3㎞ 구간(청중로)으로 정시성과 신속성 확보를 위해 전용 중앙차로를 운행하고, 정류장도 중앙선 부근에 설치돼 있는 등 광역버스나 일반 시내버스와 운행체계가 다르다.

청중로는 청라국제도시 중심가로 출·퇴근 시간과 주말이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구간이다.

이 시간대에 BRT는 전용 중앙차로를 막힘없이 빠져나가는 반면,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승용차 등은 나머지 차선(2~4차로)에 몰리면서 한 신호구간을 2~3회 받아야 통과할 정도로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2개 노선 33대가 하루 152회 운행하는 광역버스와 시내버스의 정류장이 4차로에 설치돼 체증을 부채질하고 있어 일반 차로(2~3차로) 이용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BRT 노선과 광역버스 정류장이 분리돼 있어 이용객들이 환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BRT 정류장과 광역버스 정류장을 착각해 수십 분 넘게 기다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인구 증가와 맞물려 통행 차량이 급증한 만큼 버스 통행체계 일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BRT의 운행 빈도가 높지 않은 만큼 BRT의 정시성을 지키는 선에서 광역버스 등 장거리 노선의 중앙차로 통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제정된 BRT 특별법 시행령에 BRT 외에 ‘시내버스운송사업에 사용되는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명시한 만큼 법적 문제는 없다는 주장이다.

청라국제도시 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BRT의 1일 평균 이용객은 2천500여 명인데 반해 광역버스는 1만여 명에 달한다”며 “주민을 위해 설치한 BRT를 정시성이 지키는 선에서 광역버스와 함께 사용할 경우 교통체증이 일부 해소되고 주민의 이동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BRT 특별법에 일반 버스를 포함한 것은 인천이 아닌 부천과 서울의 특수상황 때문”이라며 “BRT 전용차로에 일반 버스가 들어오면 정시성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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