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NEET族)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교육이나 직업 훈련을 받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무업자(無業者)들이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미혼 취업인구 중 취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이들을 가르킨다. 취업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족과는 구별된다.
1990년대 경제상황이 나빴던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일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고용환경이 악화돼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니트족도 증가했다.
한국 사회에도 오래전 니트족이 등장했다. 2005년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주평’을 통해 2004년 한국의 니트족은 18만7천여명이며, 2015년에는 85만3천9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니트족은 급속도로 증가해 전경련이 2009년 발간한 ‘청년 니트 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에 벌써 113만명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얼마 전 펴낸 ‘청년 니트족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 니트족이 16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 가운데 구직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는 56.2%에 달했다. 이들 비구직 니트족의 절반 가까이는 육아나 가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니트족의 취업 경험을 분석해본 결과 상당수가 ‘질 나쁜 일자리’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42%는 취업을 해본 적이 전혀 없으며, 취업 경험이 있어도 1년 이하 계약직이나 일시 근로 등을 겪은 비중이 일반 청년취업자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니트족’은 42.9%에 이르고 있다.
소득이 없는 니트족은 소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어날수록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떨어뜨리고 국내총생산도 감소시키는 등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빈곤층 증가와 중산층 붕괴 같은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는 경제 불안 요소다.
청년 니트족을 취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맞춤형 고용대책이 시급하다. 비구직 니트족에겐 직업체험 기회를 확대해 직업의식을 함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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