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 당선자
“수원농협이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조합이 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습니다”
지난 11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당선인으로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52)을 꼽을 수 있다. 투표에 나선 3천802명의 조합원 가운데 무려 85.22%(3천235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염 조합장은 평소 자신의 SUV 차량을 직접 몰고 조합원과 직원들을 낮은 자세로 대하며 권위 의식을 버린 조합장으로 통한다. 이같은 모범적인 행동이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빛을 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주변인들의 평가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식은 사치’라며 직원들의 권유도 뿌리친 염 조합장은 수원농협의 중장기적인 추진 계획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염 조합장은 “여신과 수신을 모두 합쳐 2조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수원농협 본점은 주차장이나 고객 좌석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며 “지금 당장 진행할 수는 없지만 임기내 차근차근 이전 계획을 세워 원로 조합원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다목적 복지타운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제사업장 부지인 3만3천여㎡ 규모의 수원 오목천동으로 수원농협을 이전시키고, 원로 조합원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화도 하고 수영장과 헬스장 등 운동시설도 함께 입주시켜 농협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선배들을 위한 공간인 ‘수원농협 복지타운’을 꼭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 조합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지역농협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용사업 성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국계 자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저렴한 금리로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어 지역 농ㆍ축협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농협을 믿고 이용해 주는 고객과 조합원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이며 지역농협이 생존할 수 있는 큰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염 조합장은 “이같은 신뢰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수원농협도 신용사업 성장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57억원의 단기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면서 “농협이 성장하면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조합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혜택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처음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대해 염 조합장은 “시각차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앞을 내다볼때 굉장히 잘 만들어진 선거법이었다”며 “이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 방식은 앞으로 농협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동안 함께해준 조합원과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염 조합장은 “평생 농사꾼으로 살다가 조합장에 당선돼 처음에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 등 우려곡절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직원과 조합원들이 있어 큰 힘을 얻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나를 믿고 함께해주는 직원들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나서고 있어 수원농협의 미래는 밝다”면서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원농협을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규태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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