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서 SK에 2연승 ‘우위’ ’올 시즌 끝으로 정든 4년 이별
지난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가 74대75로 뒤진 경기 종료 15.3초 전.
서울 SK 박승리가 던진 자유투 2구가 림을 맞고 튕기자 전자랜드 차바위가 솟구쳐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은 ‘외인 캡틴’ 리카르도 포웰에게 건네졌고, 마지막 공격에서 포웰은 종료 6.5초 전 박승리를 앞에 두고 그림 같은 레이업을 성공시켜 극적인 역전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결승 득점을 포함 18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된 포웰은 동료들을 부둥켜 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포웰은 팀 내에서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전자랜드에서만 4시즌을 뛰고 있는 그는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비록 외국인이지만 국내 선수들은 그를 친형처럼 따르며 존중한다. 전자랜드 팬들도 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팬들은 포웰을 ‘캡틴 포’라 부르며 응원한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포웰은 정든 전자랜드와 이별한다. KBL이 10개 구단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못하도록 결정해서다. 전자랜드 구단 측에서나, 팬들에게나 또 포웰 본인에게도 한없이 아쉬운 제도 변화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포웰의 모습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포웰이 6강 PO에서 그 어느 때보다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웰은 “전자랜드에 소속감을 느끼는데 규정 하나로 팀을 떠나야 한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면서도 “현재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보다 다가오는 매 경기에 대한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웰의 활약에 힘입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지난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11시즌 만의 4강 PO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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