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점수 전년比 12점↑ 고득점 비율 ‘껑충’… 자격증 보유도 2.1%p↑ 81.1%
정부에서 스펙초월 채용을 강조하면서 주요 대기업에서 외국어 성적 등 스펙 기입란을 없애거나 무스펙 전형을 도입하는 등 역량 중심 채용에 나서고 있으나, 취업준비생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졸 신규 구직자들의 스펙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지난 2월 한 달간 신규 등록된 이력서 20만8천485건을 분석한 결과, 영어 성적과 자격증 소지자가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기본 스펙으로 여겨지는 토익 성적은 38.4%의 구직자가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토익 점수는 750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12점 상승했다.
특히 800점 이상 고득점자의 비율도 36.4%에서 40.5%로 증가했다. 구간별 토익성적은 800~899점이 2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0~799점(28.8%), 600~699점(17.9%), 900점 이상(11.5%) 순이었다. 이와 함께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토익스피킹 15.9%, 오픽 10.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0.3%씩 증가했다.
또 기업에서 직무능력으로 평가해 필수 및 우대 조건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자격증 보유자는 지난해 79%에서 올해 81.1%로 2.1%p 증가했다. 구직자들이 보유한 평균 자격증 개수는 3개로 집계됐다. 인턴경험자는 21%, 학점은 평균 3.5점(5점 만점)으로 동일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 쌓기가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취업시장 비정상 1위일 정도로 구직자들도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연한 불안감과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 여전히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기업들의 채용전형과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구직자들도 목표기업과 지원직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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