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공’ 관객과의 소통 빛나죠 “눈빛만 봐도 통하는 단원들, 슈퍼스타 없어도…”
“대사가 있는 연극과 달리 몸짓으로 모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부분은 여전히 어려워요”
지난 3월2일 부임한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단장은 30년 이상 무용을 해왔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가지만 관객 입장에서 무용을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무대 중간에 영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김 예술단장은 그래도 무용수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용수의 몸짓만 보고 있으면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해할 수 있어요. 필요에 따라서는 영상 작품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쓰는 건 반대예요. 결국 무용수는 춤으로 말해야 합니다.”
자신감이 있는 발언에는 이유가 있다. 김 예술단장의 경우 경기도립무용단에서 지난 2003년부터 함께 해왔다. 10년 이상 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 호흡은 다른 무용단보다 뛰어나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뛰어난 부분을 부각시켜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원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원래 계속 같이 해왔으니 형이나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벽이라는 게 전혀 없어 소통이 정말 잘 되죠”
스타 단원의 부재라는 단점도 호흡과 소통으로 상쇄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현대무용 장르에서 스타 무용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묘기에 가까운 동작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경기도립무용단은 한국 무용이라는 장르적 제한 때문에 스타 단원 배출이 쉽지 않다.
“물론 스타 단원도 필요하지만 스타로 만들기 위해 방송에 출연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에서는 무용수의 몸짓보다는 신변이나 관심거리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우리는 호흡과 소통이라는 무기로 관객에게 다가갈 겁니다.”
‘뛰어난 호흡과 소통’이라는 장점을 가진 경기도립무용단의 첫 무대는 2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열린다. 화려한 오프닝 공연과 단원들의 창작 무대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어떤 일이든 의논하고, 소통하다보면 부족한 점도 채워질 거라 믿어요. 기대해주세요.”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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