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인근 버스정류장 북새통… 무인카메라 단속이 능사인가?
인천시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버스정류장 인근에 버스전용차로 통행위반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24시간 단속에 나서자 택시업계 등을 중심으로 버스노선을 인근 정류장으로 분산배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만성적인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앞 버스정류장의 혼잡 해소를 위해 버스전용차로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 지난 1~2월 계도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24시간 동안 본격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후 이 지역 교통 흐름이 더욱 혼잡해져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혼잡한 도로에 들어서 차선을 제 때 찾지 못하고 밀려가다가 단속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무인단속카메라 단속 계도기간이 2개월로 짧아 제대로 홍보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시민들은 물론 택시기사들마저 잇따라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
특히,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10조에 의해 택시도 통행에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등의 버스전용차로 통행이 가능하지만 무차별적으로 단속,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택시기사 A씨(52)는 “무인단속 카메라를 통해 단속되고 난 뒤 이곳이 단속 지역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손님이 이곳에서 내리길 원해 진입했을 뿐인데 단속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방적인 단속 보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택시노조연맹의 한 관계자는 “단속 이후 되레 단속을 피하려는 승용차와 택시가 길게 줄을 서면서 시내버스와 뒤엉켜 더 혼잡해지고 있다”며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버스 노선을 인근 정류장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는 단속을 하지 않겠다. 긴급상황이나 택시의 하차 때 단속됐을 때 의견을 내면 검토 후 면제·감면 조치하겠다”면서 “효과적으로 교통혼잡을 줄이는 방안을 더 찾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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