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당연히 한국 사회가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속지 중심의 사회이기에 이들에 대한 시선이나 인식이 긍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넘어야 할 벽이 많이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적으로 이들의 문제를 알고, 이들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체질을 개선해야 할 것인가를 제안하겠습니다.
문제해결1)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인한 부부 간의 불화입니다.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결혼은 부부끼리의 혼인이 아니라 가족혼입이다. 가족 혼이기에 행사가 많습니다. 제사, 시부모와의 갈등 등의 많은 문제들이 둘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문화에서 살던 이들도 부부로 잘 살아가기 힘이 드는데, 다른 문화에서 살던 이들이 잘 사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부부의 문제는 바로 자녀들에게 이어집니다. 부부 간에 잘 살도록 도와주는 문화를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가족혼으로 오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문화를 형성해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즉 간섭하는 문화가 아닌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문화를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고집하며 간섭하는 것이 아닌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관심을 쓰는 가족문화를 형성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문제해결2) 비싼 사교육비입니다. 일본 결혼이주자가 자신을 애를 갖고 싶지 않다고 저에게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물었더니, 한국은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의 전문기술을 원하는 시대에서 많은 자격증과 시대가 요구하는 경험을 쌓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참으로 갈 길이 멀리 있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현실 속에서 체험하는 바는,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애정과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하는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은 두 가지가 뒷받침이 된다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채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식습득을 위한 교육보다는 정서적인 만족을 위한 교육, 다양한 자격증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보다는 어떤 일이든지 마음으로 선택하고 기쁘게 하는 교육을 지향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세상은 그리고 다문화 자녀들의 세상은 더욱 행복하게 펼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해결3) 이지메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행복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문화는 다른 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풍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세상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로 인하여 이들은 제안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엄마의 나라로 보내지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이지메의 극복은 우리가 인종과 국가를 넘어서는 의식을 지니는 것입니다.
인류애와 사해동포의식, 인류가족이라는 의식을 널리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결혼이주자는 제게 아이를 낳아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다고, 어린이집을 세워 편견과 차별 없이 우리들을 돌보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나라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의 개방으로 더욱 큰 세상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최병조 천주교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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