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승의 밤, 팬도 울고 치어리더도 ‘감격의 눈물’

▲ kt 치어리더 이미래. 포토그래퍼 신용원 제공

지난 11일 오후 8시16분, 서울 목동구장 1루 응원석은 황홀한 밤의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가 창단 첫 승리가 확정된 직후였다. 이날 kt는 넥센 히어로즈를 6대4로 이겼다. 시즌 개막 후 11연패를 당하고, 2013년 1월17일 창단 후 815일 만에 거둔 값진 1승이었다. 또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보름 만에 거둔 승리였다.

막내구단 kt에겐 가혹한 보름이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現 한화 이글스)는 3연패 뒤 첫 승리를 맛봤고, 쌍방울 레이더스는 91년 개막전에서 이겼다. ‘바로 위 형’ NC 다이노스도 7연패 끝에 1승의 기쁨을 맛봤다.

간절히 기다렸던 짜릿한 첫 승리, 목동구장 1루 응원석에 앉아 있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kt wiz”를 목청껏 외쳐댔다. 일부 팬들은 “드디어 1승, kt wiz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어 올렸고, 몇몇 여성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치어리더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kt wiz 치어리더 이미래는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첫 승리이기에 그동안 매 경기 팬들과 응원했던 순간이 생각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치어리더들은 앞선 인천 원정 3연전 동안 50명도 채 안 되는 팬들 앞에서 혼신의 치어리딩으로 몸을 불살랐다. 바람이 불면 한기까지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 그럼에도 이들의 치어리딩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또한 그랬다. 이미래는 “신생구단이기에 팬층이 아직은 얇다. 그렇지만 우리 팬들은 인원수에 상관없이 정말 열성적이다”며 “기적을 일으킬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kt wiz 프런트의 기대도 간절했다. 홍보팀 한 관계자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화장실도 참고, 넥센측에서 주는 식사, 커피, 다과 등을 일절 먹지 않으며 승리의 주문을 걸었다. 이 관계자는 “먹으면 신세를 지는 것 같았다. 간절한 소망 주문이었는데 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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