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지옥鐵’

내년 7월 개통 앞두고 불안 확산… 전동차 부족·안전요원 태부족

내년 7월 개통을 앞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운영 중인 인천지하철 1호선과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도 전동차 수가 부족한데다, 무인 운영에 따른 안전요원 배치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7개 역(지하 21곳, 고가 5곳, 지상 1곳) 29.2㎞를 잇게 되며, 현재 8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와 인천교통공사가 1편성 2량 전동차 운행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호선 예상수송인원이 26만여 명에 달하는 데 비해 전동차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 26만 명 가까이 이용하는 1호선이 1편성 8량 전동차인 것과 비교했을 때 열차 혼잡도가 극에 달하는 지옥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무인전동차 운영 계획에 따른 턱없이 부족한 근무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역사 내에 근무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유인 역사는 27개 역 중 고작 7개 역에 불과해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교통공사 노동조합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전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동차 1편성을 현행 2량에서 4량으로 전환과 축소된 인력 전면 재배치를 주장했다.

대책위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예상수송인원이 현재 운행 중인 1호선 수송인원과 같은 수준인데, 1호선(8량)보다 2호선의 전동차 수가 적어 승객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운영돼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지하에서 열차 장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인천지하철 2호선 인력 운영에 대한 인천시의 공식입장 표명과 역사 내 고정 상주인원 배치, 지하철 시설물 안전보장을 위한 기술인력 확보 등을 요구하며 시장실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현행 1편성 2량의 경우 3분 간격 배차가 가능하지만, 1편성 4량일 경우 배차간격이 7분으로 벌어져 오히려 혼잡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인력 편성 문제는 시와 협의 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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