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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니즈 반영 ‘알찬먹거리’ 선보여 CU, 가정식 밑반찬 9찬·7찬 도시락
GS25, 웰빙푸드 어필 ‘블랙비프버거’ 맛·품질↑ 아이디어로 고객 사로잡아

경기 불황에 아파트와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를 구입하지 않고, 먹을 것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먹거리 작은 사치’가 편의점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춘 ‘국민밥상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국민9찬밥상’과 ‘국민7찬밥상’으로, 국민9찬밥상은 구이, 전, 튀김, 볶음, 나물 등 기본찬을 포함 9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국민7찬밥상의 경우 전, 조림, 절임, 밑반찬 등 가정식을 대표하는 7가지 반찬으로 이뤄졌다.

메뉴 구성 외에도 차가운 반찬과 따뜻한 반찬을 구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반찬을 나눠 데울 수 있도록 분리 용기를 사용했으며, 기존 도시락과 달리 젓가락 외에도 숟가락까지 동봉했다. 가격은 국민7찬밥상 3천600원, 국민9찬밥상 3천900원이다.

GS25도 오징어먹물번(햄버거빵)을 사용한 블랙푸드인 ‘블랙비프버거’를 출시했다. 블랙비프버거는 오징어먹물을 넣어 만든 빵을 사용,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웰빙버거다.

GS25는 오징어먹물번 사이에 CJ와 손잡고 개발한 소고기 패티와 함께 신선한 양파, 양상추, 피클, 치즈를 넣어 소고기 패티의 감칠맛과 생야채의 상큼함, 치즈의 고소함, 빵의 풍미가 어우러진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보통 햄버거에 사용하는 노란색 치즈가 아닌 흰색 치즈를 사용, 빵과 치즈가 블랙·화이트로 어우러지도록 맛과 함께 색감에도 신경을 썼다. 가격은 2500원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푸드 상품 2종을 출시하고, 간편식 강화에 나섰다. ‘촉촉하게 구운 왕교자’는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만두로 기존 상품보다 1.6배 더 키우고 돼지고기 함량도 2배 가량 늘렸다.

얼리지 않은 야채의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특징이며, 패키지에 간장과 젓가락이 동봉돼 있다. ‘베이컨까르보나라 버거’도 내놓았다.

이 제품은 파스타 전문점 인기 메뉴인 까르보나라를 버거 형태로 구현한 상품으로 우유·생크림·파마산치즈로 만든 크림 소스에 베이컨·브로콜리·양송이버섯·양파 등 다양한 야채를 넣고 볶아 스테이크 패티 위에 얹었다. 까르보나라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먹거리가 이제는 하나의 음식 카테고리로 인식되고 있으며, 예전에 비해 편의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높아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웰빙 블랙푸드를 기획하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색다른 편의점 먹거리 출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고객들의 취향이 까다롭고 다양해지면서 기존 상품보다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차별화된 새로운 메뉴와 맛을 개발하지 않으면 외면받게 된다”며 “편의점 푸드도 고품질과 맛은 물론,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갖춰야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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