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월농산물시장 설계공모’ 심사위원장, 건축사 관계자와 수상한 골프

구월농산물시장 이전사업 설계 공모… 1차심사 사흘 앞두고
건축사 관계자와 골프 친 심사위원장

65억대 설계용역… 응모 참여한 컨소시엄은 1차 통과 ‘후폭풍’

정 본부장 “건축사 관계자인줄 몰라… 심사에 영향력 행사 없어”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 설계공모 심사위원장(정대유 인천시종합건설본부장)이 해당 사업 설계공모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건축사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심사를 사흘 앞둔 평일에 연가를 내고 골프를 친데다 이 건축사 관계자와 관련 있는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27일 열린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4일 낮 12시10분께 안산의 J 골프장에서 성지건축(인천 소재) 관계자 정모씨 등 4명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특히 이날 골프 일행인 정씨와 관련이 있는 성지건축은 인천시종합건설본부가 지난 2월17일 공고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건립사업 설계에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업에는 건원, 희림, 삼우건축 등 9개 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설계작품을 최종 제출했으며 성지건축은 건원건축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다.

종합건설본부는 이날 설계에 공모한 9개 업체 중 감점사항 확인 및 작품심사를 거쳐 5개 업체를 선발했으며, 이중 건원건축 컨소시엄도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정 본부장이 설계 공모에 참여한 해당 건축사 관계자와 심사 전에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성지건축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1차 심사를 통과해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그날 정씨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정씨가 성지건축과 관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다른 일정이 있어서 연가를 냈다가 지인으로부터 골프 모임에 한 자리가 비었다고 갑자기 연락이 와 함께 골프를 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설계 공모의 심사위원장인 것은 맞지만 규정상 심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며 “심사에는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종합건설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1차로 확정된 건원 컨소시엄 등 5개 사 가운데 오는 7월6일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은 현 도매시장을 남동구 남촌동 177의 1번지 일원으로 이전하는 사업으로 추정사업비는 1천767억 6천만 원이며, 추정설계용역비는 65억 1천여만 원이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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