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한방’ kt, 연장 접전 끝 두산에 3대4 석패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 11회말 2사 상황에서 kt 이성민이 끝내기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허탈한듯 펜스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한의 한방이었다.

8회말까지 두산 베어스에 1대3으로 끌려가던 kt wiz가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11회말 끝내기 홈런 한방을 얻어맞고 눈물을 삼켰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다. 이날 패배로 kt는 6연패에 빠지며 시즌 22패(3승)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중반 이후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두산은 1회초 1사 3루에서 kt 김상현이 2루수 앞 내야땅볼로 3루 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선취점을 뺏겼다.

kt 선발 옥스프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두산은 6회 들어 반격에 나섰다.

두산은 6회말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와 7회말 민병헌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3대1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이후 kt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하는듯했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9회부터였다. kt는 9회초 무사 1,3루에서 박용근의 병살타에도 불구 3루 주자 배병옥이 홈을 밟아 2대3으로 추격했다.

이어 kt는 대타로 나선 조중근이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한 뒤 신명철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1점을 추가했다. 3대3.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kt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창재가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함으로써 연장에 돌입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8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9회초 이처럼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한 kt였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kt는 11회말 주자 없는 2사 두산 정진호에게 비거리 115m짜리 홈런을 맞았다. kt 여섯 번째 투수 이성민이 던진 142㎞짜리 직구가 다소 높게 제구가 됐고, 정진호가 이를 놓치지 않았던 것.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대포였다. 이성민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는 그라운드에 있던 야수들도,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던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 모두 끝까지 잘해줬다”면서도 “마지막 홈런 당시 볼 배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잠실=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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