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미도 진입로 ‘주말 지옥길’
3일 낮 12시께 만석고가교 하부 사거리. 비교적 한산한 만석고가교 2개 차로와 달리 하부 1개 차로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정체된 차량행렬은 인중로를 따라 하버파크호텔까지 1㎞가량 늘어섰다. 이들 차량은 인천의 관광명소인 월미도,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등으로 향하는 차량으로 1개 차로에 몰려 주말마다 극심한 정체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월미도로 향하는 차량은 다른 우회도로조차 찾을 수 없어 가다 서기를 반복, 월미도 입구까지 30분이 넘게 소요되면서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운전자 최모씨(35)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1시간 넘게 왔는데 아직 월미도는 구경도 못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막힐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가 진입로가 비좁아 주말마다 차량 정체가 반복되면서 조속한 교통 개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시와 월미도번영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월미도 일대는 주말마다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미도로 이어지는 도로는 만석고가교 하부 사거리 1개 차로로 협소한데다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E~F 등급 교통혼잡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잇는 연결로를 약속했으나, 사업비가 수천억 원에 달하고 내항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아직 추진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또 현재 잦은 차량 정체를 빚는 인중로 확충 방안도 중·동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과 맞물려 검토 중이어서 오는 2018년 이후에나 실현 가능하다.
월미도번영회 관계자는 “월미도 관광객들이 입구 진입에 애를 먹으면서 진을 다 빼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도로를 넓혀주거나 새 도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교통 개선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내항 재개발, 도시재생사업 등과 맞물려 있어 당장 추진하긴 어렵다”며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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