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보직 변경에도 부진, 어윈과 함께 교체설 스카우트팀 渡美… 투수·타자 각 1명 물색 중
프로야구 kt wiz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32)는 지난달 25일 보직이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바뀌었다.
선발로서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하는 조범현 kt 감독의 배려였다.
시스코는 당일 넥센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지난 2일 NC전에서도 1이닝을 잘 마무리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시스코는 3일 홈에서 열린 NC전에서 무너졌다. 그는 이날 중간계투로 3회초 등판해 1⅔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해 패전을 떠안았다. 앞서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8.27을 기록하면서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또 한 번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긴 것이다.
조 감독을 비롯해 kt 관계자들은 “시스코가 이 정도로 부진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조 감독은 “대만에서 봤을 때도 제구가 조금 불안한 경향이 있긴 했으나, 빠른 공을 주무기로 구위가 좋았다”며 “심리적인 압박이 생각보다 심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kt는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 중이다. 스카우트팀도 미국에 보낸 상태다. kt는 시스코와 더불어 필 어윈(0승4패 방어율 7.83)을 내보내고 투수 한 명, 타자 한 명을 새로 영입하겠다는 기본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실제로 계약하는 선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다시 말해서 ‘윈도쇼핑’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설령, 좋은 선수를 찾아 계약까지 체결한다고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외국인 선수에게 한국 무대 적응은 중요한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8, 135홈런, 436타점을 자랑하는 루크 스캇이 지난해 잦은 부상과 감독에 대한 항명 파동으로 SK에서 퇴출된 사건이 이에 대한 좋은 예다.
kt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영입은 도박과도 같다. 많은 금액을 베팅한다고 해도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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