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면 모 방송사가 내보내는 휴먼다큐멘터리가 화제다. 드라마 같은 가족 간 사랑과 이별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한 이 다큐멘터리는 10년 전부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곤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을 맞아 가족 간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방송을 타고 있다.
이번에는 故 신해철 가족들의 슬픔 극복 이야기,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 커플, 故 최진실의 자녀, 필리핀 소년 민재의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
지난 4일 첫 방송에서는 고 신해철 가족들이 망자를 보내고 아픔을 극복하는 내용이 담담히 그려졌다. 화면에 나온 신해철씨의 2세 남매들의 밝고 천진난만 일상생활과 신씨의 아내가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아직까지 남아있는 신해철의 자취 등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휴먼다큐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가족이라는 점과 저마다 아픔을 겪었다는 것이다. 화면 속의 이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주위의 가족들을 떠올리게 된다. 슬픔과 아픔은 비단 이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휴먼다큐의 주인공들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언젠가는 이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기에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회사, 학교 등 사회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의 제1의 희생양은 가족이 되기 일쑤다. 이는 아마도 가족들이 자신의 행동을 모두 포용하고 이해해 줄 것이라는 무의식 중의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있어 그동안 홀대했던 가족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소중한 사람들, 가족한테는 더 푸대접하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해 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편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상처를 주곤했던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표현해 보면 어떨까.
이선호 문화부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