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활짝 핀 ‘감사의 꽃’

인천시 주최, 본보ㆍ부광웰페어 주관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축제’

▲ 8일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에서 열린 ‘2015 아이 러브 카네이션 어버이 축제’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효행 표창 수상자들이 저마다 사랑의 하트를 그리며 어버이 사랑을 다짐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효도라는 게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시어머니와도 친정엄마처럼 편하게 잘 지내는 게 우리 가족이 화목한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제43회 어버이날 기념 효행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서명숙씨(인천 계양구)는 시집 온 첫날부터 31년간을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문난 효부(孝婦)다. 올해 84세인 시어머니는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건강하고 정정하다는 게 명숙씨의 자랑이다. 명숙씨는 “딸 넷에 아들 하나 있는 집의 며느리로 들어와 힘든 일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젊은 시절 남편이랑 함께 사업하느라 집안일 돌볼 틈 없는 며느리를 대신해 아이들을 봐주시고 살림도 해주셨던 어머님께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라며 “지금은 나이가 드시긴 했어도 여전히 정정하시고, 식사도 매우 잘하시고, 건강하셔서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명숙씨는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만큼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뒤면 명숙씨의 딸이 결혼할 예정이라 가족은 겹경사로 더욱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명숙씨는 시집가는 딸에게 “내가 (효도)하는 거 봤으니 결혼해서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효행부문 인천시장상을 받은 허승준군(14)은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는 씩씩한 가장이다. 가정형편이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 어려운 점도 있지만, 주위의 도움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함과 희망을 지닌 긍정 소년이다. 지난해는 전교 부회장을 할 정도로 학교 일에도 열심이다. 그런 승준군에게 최고는 할머니다. 승준군은 “할머니께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예빈 강화군노인회 강화읍분회장(80)은 활발한 불우이웃돕기와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장한 어버이’로 뽑혔다. 박 분회장은 지역의 큰 어른으로 활약하면서 지역사회의 화합에 중심이 되고 있다. 2남 1녀를 둔 박 분회장은 자녀에게 어렸을 때부터 ‘지역에 봉사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일꾼으로 키워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조병국 부평구노인복지관 관장은 27년 동안 사회복지 시설에서 어르신을 봉양해온 베테랑이다. 부평구노인복지관은 각종 노인참여 프로그램이나 전국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조 관장은 “타 기관과 달리 부평구노인복지관은 모든 프로그램마다 전국대회 출전이나 입상을 목표로 하는 대회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뚜렷한 목표를 가질 수 있어서 성취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조 관장은 “복지관이 천국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면서 “하루하루를 어버이날처럼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대표적인 효 실천 기관으로 선정된 주안노인문화센터는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일등공신이다. 회원이 1천800여 명에 달하고 일일 이용객도 400~500명을 넘고 있다. 김성준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문화, 예술, 건강,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게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핵심은 어르신들이 교육을 받은 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지혜와 경륜을 활용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부광웰페어 주관으로 부평공원에서 열린 ‘2015 아이 러브 카네이션(I LOVE CARNATION) 어버이 축제’ 및 ‘제43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 1명, 국무총리상 1명, 보건복지부장관상 2명, 인천시장상 33명 등 모두 37명이 효행부문 표창을 받았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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