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어떻게 이주민을 돌봐야 할 것인가

오원춘, 박춘봉 사건은 우리나라의 사람들에게 제노포비즘(외국인 혐오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늑대라고 한 철학자의 말이 연상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사회적인 문제는 이를 넘어 이주민 전체를 혐오하는 의식으로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선량하게 살고 있는 이주민에게까지 잘못된 시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원인을 잘 파악하고, 그리고 단편적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으로 인하여 전체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고 사건을 파악하기를 바라고, 또한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후속 조치를 통하여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위의 문제를 방지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간략하게 우리나라 제도의 한계를 언급하고, 극복안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비자 법은 비교적으로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면 자국민 보호정책을 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적을 취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5년을 합법적으로 살아도 외국인노동자들은 비자를 받을 길이 아주 희박하고, 결혼이주자도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배우자의 지지를 통해서만 연장되고 이혼 후에도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실질적으로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지만 갑과 을의 관계의 한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삶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또 마음의 한과 분노가 늘 이들에게 머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갑과 을의 한계에서 오는 홀대와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울러 같은 동포지만, 한국 사람들과 같아질 수 없는 조선족과 탈북자의 한계, 아무리 기득권으로 가려 해도 갈 수 없는 이주민들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들을 수용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우수한 문화의 유산이 있습니다. 우선 인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의 개인주의와는 달리 함께 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이주민들도 대부분이 앞서 말한 유산을 간직한 나라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포옹하는 문화유산을 전개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세 가지의 문화적 해법을 제시해보겠습니다.

첫째는 환대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손님을 환대하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청소를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손님이 오면 최고의 음식을 접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어떠합니까? 차별 없이 우리의 손님과 가족의 일원인 이주민을 환대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과 그의 천사들을 잘 환대하여 하느님의 선물을 받은 아브라함이 보여준 신앙의 유산을 지속합시다.

둘째는 유대입니다. 민족주의와 순혈주의를 세상의 분열하는 사조로 비판받게 되었습니다.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일상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는 바로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나눔과 사랑이 바로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준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가장 미소한 이들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 중에 손을 내밀어 그들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다문화시대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연대입니다. 공존과 연대는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유산입니다. 전쟁, 테러, 환경, 경제 등의 모든 현대에 제기되는 문제는 함께 연대해서 공존이라는 열쇠로 풀어야 할 것들입니다.

더욱이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면서 불의와 불균형, 차별화 등의 문제를 함께 연대해서 풀어나가는 가운데 새 하늘, 새 땅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병조 수원교구 이주사목연구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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