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아주대병원의 명성에 걸맞게 정직을 바탕으로, 정성을 다하는 품격 있는 장례예식으로, 경기지역의 선진 장례문화를 선보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지난 13일 새 단장을 끝낸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인터뷰 내내 빈번히 등장한 수사(修辭)도 ‘현대적’, ‘쾌적한’, ‘세련된’이었다. 실제 맨눈으로 둘러본 느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련된 현대식 건물에 깔끔한 대리석 인테리어, 남향의 넓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은 어둡고 칙칙한 기존 장례식장 이미지를 깨부수기 충분했다.
기존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1994년 아주대병원 개원과 함께 7실 규모의 장례식장이 들어섰다. 하지만 내원객이 늘고, 병원이 발전하는 단계에도 장례식장만큼은 20년전 그대로였다.
이에 지난 2013년 10월 법인 이사회는 장례식장 이전 및 신축을 결정했다. 실무진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기 위해 서울지역 대형병원을 돌며 벤치마킹했다.
필요한 부분은 수용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버렸다. 그렇게 지난해 2월 첫삽을 뜨고, 15개월의 공사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공사비용만 120억 원이 소요된 대대적 변화였다.
시설에 대한 유 원장의 확신 이유다. 유 원장은 “유족과 문상객을 중심에 두고 공간 구성을 고심했다”며 “갑작스러운 상실에 슬퍼할 유족을 위해 상주와 가족공간을 따로 분리했고, 호텔 수준의 객실 4개를 추가 확보해 장거리 문상객의 편의도 함께 도모했다”고 강조했다.
공간뿐 아니라 시설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병원 본관 건물 동측에 자리한 장례식장은 연면적 6천78㎡에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다.
빈소는 상주의 형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로 170평, 140평, 100평, 80평 각 1실과 70평 2실, 50평 3실, 40평 2실, 35평 1실 등 모두 12실로 구성했다. 기존 보다 두 배 가까이 빈소를 확장한 셈이다.
특히, 고인의 생애를 기억하고, 넋을 기리기 위해 120석 규모의 영결식장을 따로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2개의 참관실과 입관실, 상담실, 장례용품 전시장, 예복실뿐 아니라 편의점과 커피숍 등을 갖춰 유족들의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장례식장에 대한 신뢰성 확보 역시 원장의 운영 철학이다. 유족의 슬픔을 이용해 치졸한 ‘장사’를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 원장은 “강매, 끼워팔기, 촌지 등 기존 장례식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형성돼 있는 만큼 신뢰와 원칙을 토대로 최상의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설과 규모 경쟁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신하는 만큼 서울지역에 빼앗긴 장례수요를 되찾고, 지역 장례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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