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영원한 진리와 지금의 진실성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왔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우리에게 보이시고 알게 하고 또 깨달음의 세계에 들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오셨다. 우주의 모든 존재와 우리 인간들이 본래 부처님과 똑같은 진리의 성품, 진리의 본마음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려고 오신 것이다.

일체 만물이 원래 한 뿌리이니 서로 상생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연기법의 진리를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본성품을 바로 깨닫고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하고 이 세상이 깨달음으로 가득하게 하자는 것이 불교적 수행이다.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 수행심과 원력을 새롭게 다짐하고 17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연등회의 환희를 모든 국민과 함께 맞이해야 하겠다. 전국 어디를 가나 길가에 수놓은 연등의 오색 불빛이 참으로 가슴 저리게 아름답다.

희망의 등, 지혜의 등, 상호 존중의 등, 공덕의 등, 자비의 등이 되기를 발원한다. 그러나 우리 진실한 불자들은 마음의 오색 등을 밝혀야 한다. 그 공덕의 마음을 이 세상과 함께 해야한다. 그것이 참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뜻 깊게 맞이하는 일일 것이다. 믿음, 정진, 참회, 발원, 회향의 마음의 오색 등불을 밝히자.

이 광대무변한 우주에는 거시적인 물리법칙과 미시적인 불확정성의 변화가 오묘하게 융합적 모습을 띠고 존재한다. 큰 법칙 속에 마음따라 무한히 변화하는 작은 세계가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천체 우주에 대한 과학적 이론은 1940년대 물리학자인 조지 가모프(George Garmow)에 의해 체계화된 빅뱅이론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아주 놀라운 새로운 이론이 발표되었다. ‘피지컬 레터 B’ 2월호에 캐나다 리스브리지 대학의 이론 물리학자인 소리야 다스 교수의 특별한 발표가 있었다. 기존의 빅뱅이론과는 다른 내용이다.

“우리의 이론은 우주의 나이가 ‘무한’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며 우주 구조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암흑 물질이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하는 것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기존의 빅뱅이론은 무한의 밀도를 가진 ‘특이점’이 폭발하여 원시 우주를 만들었고 그 우주는 자체의 진화과정을 거쳐 오늘의 우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 특이점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의 장방정식에서 도출된 것이다. 현대물리학에서는 거시세계를 다루는 상대성이론과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이론을 하나의 양자중력이론으로 통합하는 문제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양자역학에서는 아원자 수준의 소립자 운동이 근본적으로 불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상대성이론의 자연의 법칙성이 합치되지 않는다. 이 대통일이론이라는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다스교수의 연구팀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봄 역학’이라는 양자역학의 시각화라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 ‘봄 역학’에서는 숨은 변수가 아원자 입자들의 기묘한 움직임을 지배하며 다른 방정식과 달리 입자의 궤적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방정식에서는 빅뱅이론에서 말하는 어떠한 ‘특이점’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주는 영원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이 방법론은 양자역학과 일반 상대성이론을 접목시키는 하나의 융합적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빅뱅이론과는 다른 새로운 우주관이 탄생된 것이다.

불교적 가르침에서는 우주세계의 바탕인 이 진리 본성의 마음은 무한히 미묘하고 끝을 알 수 없으며 무한차원의 세계이다. 그 안에 물질세계가 있고 우주세계가 있으므로 진리사실을 찾기 위한 과학의 노력도 다함이 없을 것이다. 진리 자체를 전부 알기 전까지는….

생명존재의 모습은 생각따라 무한히 변화한다. 그리하여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종교 수행자들은 이런 영원한 진리를 지금 있는 이 곳에서 이 한순간에서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에서도, 우리의 몸에서도, 우리의 하는 일에서도 이 진리의 공덕이 나타나게 해야 한다. 우리는 부처님 오신 뜻을 이렇게 현실 속에서 살아있게 하여야 한다. 그렇게 올해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자.

인해 스님 진불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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