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노인들 ‘가스사고’ 무방비

市·區·郡, 가스레인지 과열때 자동잠금 ‘타이머콕’ 보급 외면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가 노인들의 가스사고 예방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에 취급 부주의로 인한 가스레인지 과열화재 사고 등을 예방하고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스 밸브가 잠겨지는 ‘타이머 콕’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자체 예산과 각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현재까지 전국 8만 8천여 가구에 타이머 콕 설치를 완료했다. 그러나 인천지역은 고작 1천446가구만 타이머 콕을 설치, 전국대비 설치율이 1.6%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 3만 8천여 가구에 타이머 콕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인천은 고작 300여 가구(0.8%)에 불과하다.

이 같은 타이머 콕 설치율이 낮은 것은 시와 일선 지자체의 관심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의 경우 타이머 콕이 설치된 2천407가구 중 1천97가구(45%)를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설치했고, 대구도 타이머 콕 설치 8천883가구 중 7천687곳(86%)이 지자체 예산으로 설치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은 지자체 예산을 통해 타이머 콕이 설치된 가구 수는 고작 582곳에 불과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가 예산을 세워 타이머 콕 설치를 요청할 경우 구매부터 설치, 검수까지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천지역은 옹진군을 제외하고 지자체들이 특별한 예산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군·구에서 각자 예산을 따로 세워야 한다. 여러 부서와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 당장 예산을 세우긴 쉽지 않다”면서 “노인 안전 등을 위해 타지역과 비교해 적어도 뒤처지지 않게 안전설비가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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