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투수 엄상백·조무근, 연달아 역투 화제 용병 부진·박세웅 트레이드 등 악재 속 희소식
kt wiz의 마산 원정 3연전에서 신인 투수들이 희망을 심어주는 역투를 펼치며 마운드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 조범현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kt는 신인 엄상백(19)을 선발로 내세웠다. 엄상백은 1996년 10월 4일생으로 팀내 신인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지난달 말부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프로의 높은 벽 앞에 번번히 주저앉았던 엄상백은 이전 까지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6.14로 저조했다. 그랬던 그가 kt의 국내 선발 투수로 중 처음으로 1군 승리투수가 됐다.
엄상백은 이날 NC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1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를 찍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kt는 그의 쾌투에 힘입어 NC를 4대2로 누르고 7연패를 끊었다. 그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던 조범현 감독도 이날 경기 뒤 “너무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에도 kt 마운드에는 훈풍이 불었다. 대졸 신인 조무근(24)이 엄상백의 호투를 이었다. 198㎝의 장신인 조무근은 이날 높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나오는 낙차 큰 커브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 포크, 투심 등을 섞어 5이닝을 무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팀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으나, 불펜진이 난타를 당해 승수를 올리진 못했다. 조범현 감독은 물론, 적장인 김경문 NC 감독도 “상대 선발 투수가 워낙 잘 던져 고전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연일 거듭된 부진으로 교체론에 휩싸였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크리스 옥스프링과 정대현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이들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인 셈이다. 이런 kt로서는 엄상백, 조무근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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