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리시즌 리포트] ‘화룡점정’ 오리온스

▲ 오리온스 선수들이 1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재현(19번), 문태종(33번), 김만종(9번). 연합뉴스

지난시즌 6강PO 탈락 아쉬움 문태종 영입으로 ‘한 방’ 보완

오전 10시부터 지옥훈련 돌입 체력·조직력 강화로 우승 노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했다. 창원 LG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종이 한 장 차이로 미끄러졌다. 승부처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오리온스는 ‘한 방’이 있는 선수를 구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최고 슈터로 꼽히는 문태종이 나왔지만, 그를 영입할 순 없었다. ‘동일 포지션 5위 이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오리온스에는 포워드 랭킹 2위 이승현이 있었다.

FA 시장에서 어떠한 전력 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할 뻔한 오리온스는 지난주 그토록 원했던 문태종 영입에 성공했다. 문태종이 FA 시장에서 어떤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하면서였다. 오리온스는 물밑작업에 들어갔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결실을 보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중요할 때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리온스의 올 시즌 목표는 4강, 더 나아가 우승이다. 쉽지 않다는 건 추 감독은 물론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오리온스의 비시즌 훈련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으로 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휴가 기간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인 만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은 기본이다. 몸이 기진맥진 된 이후에야 오전 운동은 비로소 끝이 난다. 선수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이지만, 추 감독은 고개를 가로젖는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훈련도 소화할 수 없다. 일단은 체력이 돼야 한다.”

오후 훈련은 2시부터 4시까지 이뤄진다. 기초전술훈련과 4대4 경기를 통한 패턴 플레이 훈련이 주를 이룬다. 간혹 이승현, 김만종 등 막내 선수들의 힘들다는 투정에 추 감독은 단합을 겸해 실내축구로 운동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추 감독은 “이러는 것도 지금 뿐이다”며 “6월 중순쯤 되면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후 8시 선수들은 또 한 차례 체육관을 찾는다. 포지션 별 개인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김병철, 조상현 코치의 지도로 약 1시30분가량 진행된 뒤에야 모든 훈련이 종료된다.

추 감독은 향후 조직력 강화에 훈련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기존 멤버에 문태종, 정재홍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 간의 하모니를 맞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포화 상태인 포워드 라인에 비해 가드 라인이 빈약하다. 추 감독은 “외곽에서 움직일 수 있는 193㎝ 이하 외국인 선수를 뽑아 단점을 보완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최상의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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