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괄구입 교복 ‘지각배송’ 원성

치수 안맞아 반품·교환 가격 거품빼려다 부작용 학부모·학생들 민원 봇물

인천지역 일부 중·고교 학생들이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를 통해 구입한 교복의 배송이 늦어지는가 하면 치수도 제대로 맞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복 상표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 조성을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제기된 교복값 거품 논란을 해결하고자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교복을 학교에서 입찰을 통해 사들여 일괄 공급)’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일부 중·고교에서 교복 배송이 늦거나 치수 문제로 교복을 반품·교환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연수구의 A 중학교는 최근 치수 문제로 40여 벌의 여름 교복을 교환·수선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중구의 B 고교는 교복 리본 넥타이가 잘못 제작돼 모두 교체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구의 C 고교는 3월 신학기까지 업체로부터 교복을 배송받지 못해 신입생 일부가 일주일 동안 사복 차림으로 등교해야만 했다.

이들 학교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를 이용하는 학생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를 선정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 도입 이후 교복의 치수가 맞지 않는다는 민원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한 치수 큰 교복을 원하는 학부모와 옷 맵시를 신경 쓰는 학생 사이의 의견 충돌에서 생긴 민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동시에 수렴할 수 있도록 2회 이상 치수를 확인할 것을 일선 학교에 안내했고, 배송이 늦어지는 일에 대해서도 학교가 최대한 일찍 교복 업체를 선정해 충분한 납품 기한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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