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급 미귀가자 경찰 수사로 9일 만에 가족 품에

▲ 정수상 고양경찰서장은 11일 지적장애 1급 미귀가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최지희씨(33ㆍ여ㆍ롯데마트 고양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적장애 1급 미귀가자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9일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고양경찰서는 지적장애 1급 오모(19)씨를 지난 3일 관내 한 대형마트에서 찾아 가족에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오씨 가족은 지난달 25일 오전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오씨 어머니는 "외출했다가 24일 밤 11시 10분께 집에 들어왔는데 아들이 없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곧바로 오씨 휴대폰 위치추적에 들어갔지만, 전원이 꺼져 있어 추적이 불가능했다. 이에 오씨가 소지하고 있던 교통카드(장애인복지카드)를 역추적했다.

교통카드 사용 내역과 평소 오씨가 대형마트 시식코너를 배회한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관내 롯데마트, 이마트 등을 일일이 방문해 CCTV를 점검했다.

하지만 CCTV에서도 오씨를 찾지 못한 경찰은 전단을 만들어 대형마트에 배포하고 오씨가 오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단은 고양시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운수회사 와 서울 관내 전 경찰서 등에도 배포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께 관내 한 대형마트 직원이 "마트 시식코너에 전단에서 본 것과 비슷한 사람이 음식을 먹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된 사람이 미귀가자 오씨임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연락했다. 당시 어머니는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 오씨를 찾고 있었는데,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와 아들과 9일 만에 상봉했다.

한편 고양경찰은 오씨를 찾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대형마트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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