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삼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이고 오포세대는 여기에 인간관계와 집을, 칠포세대는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세대를 말하는 신조어이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와 집값 등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부닥치며 느끼는 우리 청년세대들의 세태를 한마디로 집약한 거 같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청년실업률은 11.1%로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업률(3.9%)의 3배다. 더구나 잠재구직자 등을 감안시 청년체감 실업률은 20%에 이른다.
기성세대는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러운 푸념이다. 이러한 청년실업의 원인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경제발전과 고용의 연계 약화, 청년층의 눈높이 조절 실패에 기인한다. 그러나 기성세대와 우리사회에도 책임이 있다.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로 인한 청년들의 고학력화와 “대기업이 좋다”라는 편향된 인식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청년의 고학력화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일만은 아니다. 대학진학률 82%로서 세계 1위의 대한민국의 고학력화는 청년이 뛰어놀 장(場)만 마련된다면 우리경제에 퀀텀점프와 같은 역동적인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청년층이 꿈을 펼치는 드림피아는 중소기업임을 필자는 확신하다. 지난 5년간 일자리 창출 수에서 대기업의 역할은 14%에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은 86%를 담당했다. 이런 중소기업이 청년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중소기업이 청년이 자신의 이상을 구현한 곳으로 생각하게만 한다면 청년실업은 해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청년이 맘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는 대기업의 독점과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 엄격하게 제재하여 중소기업이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기업가 정신도 제고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통찰력을 갖고 도전하는 뚝심, 투철한 사명감과 정열 등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인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야 하겠다.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뿌리산업 등의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인천에는 주물, 단조, 도금 등의 중소제조기업이 많다. 이들 기업이 발전해야 다른 중소기업의 경쟁력 기반이 강화된다. 산학협력 연계 확대는 시대적 요청이다. 지역 맞춤형 산학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과 학습병행제 등 효과있는 제도를 확산시켜야 한다.
지난달 개최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는 중소기업계는 청년 원플러스 채용 운동 등 일자리 13만개 창출 추진을 발표했다. 이어 열린 인천 중소기업인 대회에서도 이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결의가 있었다.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청년층이 활짝 웃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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